도쿄 도착 첫 날..
디즈니랜드까지 갔다와서 피곤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짧은 2박 3일의 일정이 아쉬워서 호텔 방을 나가기로 결심해요.
늦은 밤이라, 호텔이 도쿄 중심이 아닌 디즈니랜드 근처라(가성비 호텔 루미에르 카사이),
주변에 열려있는 음식점들이 많지 않았어요.
진작 음식은 포기하고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안주거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고 했어요.
제가 같이간 사람은 걷는 걸 싫어하지만 어떤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는 걷는 걸 언제 싫어했는 마냥 열심히 걸어요.
둘이서 검색없이 오롯이 관찰만으로 현지인의 맛집을 찾겠다며 주변을 요리조리 살피며 탐색 들어갑니다.
이곳어때? 일단 찜-!
여기는? 여기도 일단 찜-!
여기보단 아까 거기가 낫다
지금까지 중에 순위를 메기면 어때?
이랬다 저랬다 여기갔다 저기갔다 결국 한 곳을 정합니다.
다소 귀찮고 성가셔도 .. 이렇게 맛집을 찾아내면 기쁨이 배가돼요.
葛西シーフードキッチン ピチ(Seafood Kitchen PICHI)
주소 Japan, 〒134-0083 Tokyo, Edogawa City, Nakakasai, 5 Chome−41−8 金栄ビル 1F
영업시간 월-금 5PM-1AM
밖에서 보니 시푸드키친피치는 밤 12시가 다가오는 시간에도 (주변 음식점들에 비해)
많은 무리들이 음식과 술을 곁들이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몇몇 테이블에서는 담배도 피고있습니다.
(저는 때로 흡연자)
밤에만 이렇게 테이블간 구역을 확실하게 나누는지 모르겠으나
음식점이 실내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림천이 있어서 더 좋았어요.
옆에서 담배를 태우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영업종료까지 한시간 밖에 안남았다는 사장님의 말에 오케이하고 메뉴추천을 받아 주문합니다.
영어메뉴판 있어요.
그리고 맥주 포스터가 너무 맛있어보이길래...
음료로 생맥주도 하나 시키고요.
간단한 안주용 음식과 생맥주
급배고파져서 여러개를 주문해봅니다.
매시드포테이토
위에 치즈가 올라가있고 너무 크리미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인생 매시드포테이토였어요.
새우감바스
버섯도 들어가있는 감바스는 처음 먹어본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사시미 카르파쵸
비프 카르파쵸만 먹어봤지 사시미 카르파쵸는 처음 주문해봅니다.
세비체 같은 느낌의 상큼한 절여진 생선회와 야채였습니다.
이것도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이 퐁듀같은 매쉬드포테이토..
살짝 느끼해서 속도 차고.. 함께주문한 맥주와도 너무 잘어울리더라구요.
일본 너무 잘왔다고 느낀 순간이었어요.
여기 분위기도 너무 좋구요.
음식도 맛있어서 뚝딱했네요...
왜 모든 테이블에 늦은시간에도 많은 음식이 있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자리에서 흡연이 가능하도록 재떨이도 놓여있습니다.
한국과 달라서 너무 신기한 문화였어요.
꿈같았던 하루가 마무리되는 날이었어요.
함께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곳에와서, 익숙하지않고 새로운 곳을 함께 다니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같이 간 사람의 어린아이처럼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기쁘고 행복했던 여행이었어요.
항상 여행가도 저만 새로운 곳이었지 이 친구에게는 본인이 사는 동네였거든요..
저도 뜨뜨미지근한 감정의 시간들에 서운했던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친구가 뜨뜨미지근했던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정도가 뜨뜨미지근했나보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 여행이 더 재밌어지기시작했는데
곧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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