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었던 날 in LA
크리스마스 트리 사러가기
미국은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다.
나무를 베는 것만 생각하면 환경에 도움될 것 같지 않지만 플라스틱 트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에 이롭다.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를 재배하는 곳이 따로 있기 때문에 매년 다시 베고 심고를 반복해 환경에 영향은 없다고 한다.
또 다 사용한 나무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트리보다는 훨씬 환경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The Home Depot라는 각종 집에 관련된 도구나 제품이란 것들은 다 파는 곳(체인임) 주차장에 Tree farm이 크리스마스 한달 전부터 열린다.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진짜 나무다.
어렸을 때 코스트코에서 큰 플라스틱(?) 트리 사서 집에있던 장식품들로 꾸몄던 기억이 있는데 진짜 나무로 하는건 상상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신기하고 신났다.
나무 싣기
집에 가져갈 때는 차 위에 실어서 가져간다. 일부로 큰 차를 타고 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집에 와 나무를 지지대 위에 설치하고 창고에 있던 장식품들을 꺼내왔다.
얘네들은 집안 창고에 늘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옛날에 사둔 것과 추가로 사는 것들을 늘 가지고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재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사소한 할리데이 이벤트들을 챙기는 것도 집안마다 다른 하나의 전통같다.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나는 이런 장식품들이 한 시절 사용하고 다음 해에 버리거나 보통 가정에서 아이가 크면 크리스마스를 매번 기념하지 않으니 가지고 있다가도 쓰레기같이 여겨져 버리는 것이 당연했었는데 얘네들은 이 동네 저 동네 모두가 이 시기를 기념하니 버릴 이유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귀여운 장식품들
매년 이런 가족의 전통에 참여하는건 내게 큰 재미였다.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다들 산타 모자쓰고 트리에 하나하나씩 걸어봤다.
오랫동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다 보니 없는 물건이 없다. 다양한 오너먼츠는 기본이고, 크리스마스 모자, 포장지, 선물을 담을 양말 등등.
이 물건들이 매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풍족하게 해준다면 과연 예쁜 쓰레기라고 할 수 있을까?
트리 크기가 2m가 넘어서 완성하는데 은근 오래걸렸는데 조명까지 키고나면 진짜 뿌듯하고 예쁘다.
특히 제일 꼭대기에 별을 놓을지, 인형을 놓을지 고민하며 올려놓는 것 말이다.
이제 이 트리가 한달동안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꼭대기에는 별 대신 인형을 올려놨다.
조금씩 다르게 나만의 트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제 선물사서 크리스마스 당일 날 뜯을 일만 남았다.
칠면조 먹기
크리스마스 컨셉에 맞게 테이블도 세팅하고 칠면조 구이랑 뷔페처럼 여러가지 음식들 다 쌓아놓고 먹었다!
매번 시즌마다 컨셉에 맞게 꾸미는 테이블 장식들과 기념일마다 먹던 칠면조 구이도 미국생활의 재미를 더해준 요소다.
흠
이 시기의 나는 정말 왜이렇게 행복했을까?
많이 생각해봤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면 소소하지만 풍족했던
너무나 좋아했던 미국의 일상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었던 것 같다.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미국에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고 문화차이도 그닥 느끼지 못했었는데
한국에서는 다소 특이하다 여겨졌던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확실한 자기주장, 각자가 이를 존중하는 개인주의적인 성격. 그럼에도 기념일엔 꼭 가족과 함께 보내는 생활이 미국의 여느 가정들과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어렸을 때 가족과 즐기던 캠핑, 로드트립, 스포츠활동도 미국에서 즐겼던 문화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언제부턴가 구성원들 각각이 바빠지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게됐는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짧았던 몇 달 동안의 경험은 유년시절로 돌아간 듯한 익숙한 편안함을 줘서 유독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어쩜 내가 그리운건 그 추억들을 다시 재연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잘 조성된 곳이 미국이라 유독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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